연출된-아름다움.-동시대의-진실
연출된 아름다움. 동시대의 진실
연출된 아름다움. 동시대의 진실     반이정 미술평론가   새로운 미감은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병행할 때가 많다. 현대 미술사의 지형을 바꾼 미디어아트가 주류로 부상한 건, 텔레비전 비디오 DVD 빔프로젝터 온라인 게임 인터넷, 근자 들어선 AI에 이르기까지 당대에 메시지로 떠오른 뉴미디어를 창작도구로 택해서다. 모두가 사용하는 플랫폼의 확장성이 미적 지형까지 바꾼 경우다. 미디어아트는 구시대 미술이 구사하기 힘든 동시대 미감을 재현할 때 요긴했기에 확산 속도가 빨랐다. 미디어아트가 초래한 지루한 관람의 피로와는 별개로 말이다.   올드 미디어인 회화 작가군 중에도 동시대 미감을 드러낸 경우가 틈틈이 발견됐다. 회화의 외형을 갖췄으되 내실은 회화보다 뉴미디어 감각을 따르는 새로운 회화가 출현하고 있다. 회화에 뉴미디어 감각을 도입한 작가의 수는 아직 적지만, 2010년 전후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처럼 보였다. 새로운 회화는 미디어아트처럼 동시...
  • 2024.08.20
super-complex

no image

super-complex
 세상과 환경에 인간은 반응하고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본인 작업이 그러하듯이) 이것은 집단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의 작가로서 한국 사회와 환경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문득 한국인의 정서는 ‘정(情)’, ‘한(恨)’ 이런걸로 교과서에 쓰여있고 말이 되어진 것이 떠올랐다. 또 ‘빨리빨리’ 역시 성질급한 한국인들이 가진 정서적 특징이라고 이야기된다.  이러한 정서가 현대에서도 통용되어지는지, 아니면 그러한 정서가 희석이 되어가는지 역사적 발전과 맞물려 앞으로의 한국의 정서를 어떻게 예측해 볼 수 있는지 관심이 깊다.  문화적 트랜드가 가장 한국의 정서적 연관이 깊다고 생각하고 아이돌 음악의 모습을 보며 그 복잡성과 다양성이 흥미롭다. 100년 안되는 약 3세대 안에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봉건사회에서 민주주의로, 농업국가에서 첨단서비스경제사회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지만, 그 속...
  • 2023.12.08
생명을-들쳐업은-이들의-지고한-숙명

no image

생명을 들쳐업은 이들의 지고한 숙명
 세상에 뚝 떨어져나와 세상을 헤쳐나가는일은 생명을 들쳐업은 이들의 지고한 숙명일 것이라.  It적인 언어로 바꿔 말하면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처리하는 일을 우리는 짧게는 잠에 깨서 잠이 들기까지, 길게는 죽을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이 굴레는 개인의 죽음 이후에도 어쩌면 다른 이들에 의해서 아주 오랜시간 이어져 갈것이다.  나는 나라는 개별자가 세상에 태어나 어떻게 데이터를 생성해내고 처리하고 다뤄나가는지를 회화적 언어를 통해 시각화하면서 그 결과로써 완성된 작업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작업은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마치 잠이들기전까지 감각기관이 외부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생성해내듯, 화면에 물감을 채우면서 작업은 시작된다. 그 다음은 생성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이다. 인간은 어린시절부터 학습과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익혔다. 데이터간 비교를 통해 차이와 공통...
  • 2023.12.08
참으로-인간적이다.

no image

참으로 인간적이다.
 인간이라고 이름 붙은 유기물 덩어리로 기능을 다하기전까지 유전물질이란 단백질을 보관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목적이 없는데.   인간이란 유기물 덩어리는 다른 유기물 덩어리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뛰어난 열관리 시스템이 있어 오래 달릴 수 있고, 과거의 해안가 생활이 원인이 된다고 추정되어, 털이 퇴화했다. 생존을 위해 집단 생활을 하면서 약한 개체에게도 짝을 지어주었다. 동시에 집단간 불화를 약화하기 위해 다른  유기물 덩어리들과 다르게 공개된 환경에서 성생활을 하지 않고 매우 은밀한 성생활을 한다.(이런 이유로 서로 몸이 닿는 것에 매우 예민한 종이 된 진화 심리학적 해석이 있다.)  호모사피엔스의 인지혁명이라는 것은 집단생활의 거대화를 이뤄냈는데. 더 큰 집단의 인구는 높은 생산력과 효율로 현재 지구를 지배하는 지배종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거대한 집단이라는 것은 집단 내의 하나의 개체로써의 중...
  • 2023.12.08
수많은-코끼리
수많은 코끼리
-수많은 코끼리- 맹인모상이란 이야기가 있다. 눈이 먼 맹인이 코키리를 이곳저곳 만지며 코키리라는 동물을 묘사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접하며 세상과 개인의 관계도 맹인과 코끼리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개인에 비하여 세상은 너무나도 거대하고 복잡하기에 우리는 세상을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볼 수 없고 단편적이고 편협한 경험, 교육 등을 조각조각 모아 세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조각들을 잘 이어붙이기 위해 많은 부분을 관념적으로 혹은 논리적으로 구조화한다. 지난 시절 많은 천재적인 철학자들이 이런 과정과 방식에 대해 정리해 줬다. 그중 언어학자인 소쉬르의 구조주의 철학은 어떤 대상이나 현상의 가치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맥락과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 점에서 매우 인상 깊다. 물론 인간의 이성적 사고에 반기를 들어 무의식이나 광기에 집중하던 프로이트나 푸코와 같은 철학자도 있었다. 그들의 철학이 이 세상을 어...
  • 2021.07.29
작가노트---국소적-작업-과정과-제목에-대해서.
작가노트 - 국소적 작업 과정과 제목에 대해서.
 내 작업은 국소적으로 진행된다. 여기 옆에는 뭐가 들어가면 좋을까, 무슨 색이 어울릴까 따위의 고민이 내가 작업하는 시간의 절대적인 시간을 차지한다. 그런 인고의 시간이 모여 화면을 가득 채웠을때 나는 알 수 없는 장엄함을 느낀다. 거대한 회화가 만들어낸 혼란스러운 구조, 곳곳의 다양한 구성물, 화려해보이는 색, 다양한 시점과 표현.. 이 모든 것들은 의도되지 않았다. (물론 그리는 행위가 있었기에 의도적이었다 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림의 아주 국소적인 부분을 고민하는데 그친다.)   나는 여기서 우리인간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공유하면서 세상이라는 것을 구성하는지 그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낸것만 같다. 최근에 관심있게 보는 양자적세계나 진화나 유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확실해진다.  그 작은 세계는 어떠한 의지나 목적없이 그저 그렇게 발생하고 소멸하며 더 높은 차원의 구조나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저 ...
  • 2021.07.15
상업화랑-웹진-인터뷰-6月)
상업화랑 웹진 인터뷰 6月)
http://sahngupgallery.com/webzine03-5 문래 작업실 탐방 #2 박태훈 작가와 작업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일들을 해왔고,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그림 그리는 박태훈입니다. 회화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고, 나로 사는 방법, 나로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요. 내 정체성이나 뿌리를 찾는 에고트립이라기 보다는, 나라는 실존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나’에서 출발해 내가 살아왔던 과거, 과거에 내가 살았던 환경,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서, 지금은 나라는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는가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맹인모상(盲人摸象)’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장님 여럿이 코끼리를 만지면서 코끼리가 어떤 동물일 것이라고 서로 다르게 추측하는 이야기인데요, 세상과 개인의 관계도 맹인과 코끼리의 관계같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도 살아가면서 각자...
  • 2021.06.30
Close Menu
‌Park Tae Hoon © ALL RIGHTS RESERVED.
It's transparent.
Adjust the opacity to set the color.
Color
Opacity
Color format
Color